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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박미자

청원 이명희 2017. 7. 13. 16:59

혼밥/박미자



전단지 돌리다가 늦은 저녁 해결한다

칸막이벽 바라보며 허겁지겁 먹는 밥

기억의 한 모퉁이를 잠식하고 있었다


대청마루 둘러앉아 건짐국수 먹던 날

돌담에 앉은 호박 노을빛에 익어갔지

이웃집 할머니 함께 국숫발을 건지던


도회지의 내 삶은 일회용 컵이었다

쓰다가 버려지는 허상을 마주하며

금이 간 거울 앞에서 똑딱단추 채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