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어떤 이름 /이기철 청원 이명희 2018. 1. 15. 09:48 어떤 이름 / 이기철 어떤 이름을 부르면 마음속에 등불 켜진다그를 만나러가는 길은 나지막하고 따뜻해서 그만 거기 주저앉고 싶어진다 애린이란 그런 것이다어떤 이름을 부르면 가슴이 저며온다흰 종이 위에 노랑나비를 앉히고 맨발로 그를 찾아간다 아무리 둘러 보아도 그는 없다연모란 그런 것이다풀이라 부르면 풀물이, 불이라 부르면 불꽃이,물이라 부르면 물결이 이는 이름이 있다 부르면 옷소매가 젖는 이름이 있다사랑이란 그런 것이다어떤 이름을 부르면 별이 뜨고어떤 이름을 부르면 풀밭 위를 바람이 지나고 은장도 같은 초저녁 별이 뜬다그리움이란 그런 것이다 부를 이름 있어, 가슴으로만 부를 이름 있어 우리의 하루는 풀잎처럼 살아 있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