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아침 햇살 가만히 보니 / 박남희

청원 이명희 2018. 6. 30. 09:50

 

 

 

          아침 햇빛을 가만히 보니 / 박남희 아침 햇빛을 가만히 보니 저녁이네 노래인 듯 저녁이네 아침과 저녁 사이가 긴 줄 알았더니 순간이네, 바람인 듯 순간이네 꽃들은 아침에 피어서 저녁을 느끼고 저녁에 피어서 아침을 살아가는데 개미들은 아침을 저녁처럼 저녁을 아침처럼 천천히 기어서 제 집의 마지막 어둠에 이르는데 아침 햇빛을 가만히 보니 눈물이네 눈물 글썽이는 웃음이네 웃음과 울음 사이가 먼 줄 알았는데 웃음인 듯 울음이네 아침 햇빛을 가만히 보니 그 속에 내가 울고 있네 나인 듯 그대가 웃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