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꿈을 따라갔더니 / 김동환

청원 이명희 2018. 11. 2. 08:58

 

 

꿈을 따라 갔더니 /파인 김동환 꿈을 따러 갔더니 옛날의 터전이 보이고요, 호박넝쿨 걷우던 아가씨도 보입디다. 꿈을 따라 갔더니 어릴 때 놀던 금자디벌이 놓이었구요, 도라지 캐러 다니던 마을색시도요. 나는 어찌도 반가운지 꿈 같애서 휘파람으로 고요히 아가씨를 부르니 그는 호박덩쿨을 안고 다라나고요, 색시를 따르니 도라지 바구니를 던지고 돌아 섭디다. 아하, 옛날은 가고요 꿈만 깊구요, 이 꿈마저 간다면 나는 어쩌리. 김동환 著 『巴人詩集 國境의 밤』,《宗文社》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