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나의 詩

오월의 시 모음 #

청원 이명희 2019. 5. 13. 20:14

 

 

 

    5 월의 시 /청원 이명희 맑은 마음을 가진 꽃의 향기로 단장을 한 5월의 태양은 흐르는 시냇물도 맑은 빛을 품게 합니다 햇살은 한없이 부드러워 꽃들은 활짝 웃음 웃고 새들은 맘껏 하늘을 나니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도 따뜻합니다 먼빛으로 아른거리는 고요의 숲 평화를 심고자 가슴 쓸어 내리며 초록의 불씨를 지핍니다 유순한 마음 끼리 모여서 도란거리는 오월의 초원은 눈부시게 향기로워 풀꽃들 키재기를 하며 푸른 꿈을 꿉니다.

 

 

 

 

 

 

    5 월 그대는 / 청원 이명희 길고 긴 침묵의 입을 열지 못해 치유의 언덕에 올라 몸을 구부리고 앉은 내게 손을 내미십니다 송두리째 외로워서 궁핍했던 마음 내려놓으라시며 바람은 위로의 노래를 불러 나를 일으키십니다 신록은 푸르러 희망은 깊어지니 절망 속에 떨고 있는 어둠을 위하여 축배의 잔을 높이 들라 하십니다 아픔을 딛고 일어선 나무와 꽃들은 이제 눈부심 입니다 그 어떤 위로가 필요 없는 환희의 기쁨 입니다 빛이 충만하고 투명하여 모든 것 드러낼수 있는 오월은 곧 죽어도 달리 부를 이름이 없는 오직 사랑이십니다.

 

 

 

 

 

 

    오월이 오면 / 청원 이명희 초록으로 반짝이는 햇살 아래 핀 하얀 찔레꽃 가슴에 물들면 먹먹한 마음 서러워서 서러워서 어쩔거나 푸르러 푸르러 투명하게 푸르러 눈물 나게 푸른 하늘 눈이 큰 사슴처럼 어찌 보고 서 있을거나 시름도 두려움도 없이 노고지리 설렁설렁 하늘을 나는데 하르르 감겨오는 그리운 얼굴 보고 싶어 어찌 할거나 두근두근 방망이질로 다가오는 눈부신 저 푸름의 함성에 가슴 벽 무너지면 나는, 나는 나는 어찌어찌 살거나

 

 

 

 

 

 

    오월에는 - 청원 이명희 초록이 빛나는 숲으로 들어가 맘속까지 푸른 물이 들은 달콤한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 달달하게 익은 햇살 고물고물 앉아있는 그리운 기척 찾아 옛 향기 깔아 놓고 오랫동안 가두어 놓아 저민 가슴에 굴절이 되어버린 추억 꺼내 곱게곱게 펴가며 긴 터널을 빠져 나온 아름다운 사랑과 손을 잡고 사뿐사뿐 춤을 추고 싶다 바람처럼 자유로운 시간 속에서 내 생의 한 복판을 지나갔던 화려함을 만나 떨림을 멈추지 못한 불새처럼.

 

 

 

 

 

 

    5 월의 편지 /청원 이명희 푸름으로 가득 찬 오월 바라보는 곳마다 꽃빛이 가슴을 파고 듭니다 추억으로 가는 길 떠올리기만 하여도 한 가득 차오르는 눈물일진데 다스리지 못한 그리움은 차곡차곡 접어두었던 기억 끄집어 일일이 안부를 묻습니다 누가 받아서 읽어 볼 이도 없는 피었다 져버린 꽃 벼랑 같은 사연 머뭇거리다 돌아선 울림처럼 쓸쓸하게 표류하는데 눈치도 없는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