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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경이 /정현숙

청원 이명희 2019. 8. 23. 14:49


질경이 /정현숙


한 그루 보리수의 그늘도 없는 오지

명줄이 길다하여 던져진 안태인가

흙 패인 자국에 고여 눈엽 트는 저 혈기

 

 비질한 맑은 뜰의 적막한 생애보다

삼지창 오만한 미소 분별없는 가락보다

풀벌레 울음소리는 풀수풀을 일으킨다

 

파도소리 걸터앉은 판자촌 너덜겅에

파란 하늘 베어 문 까르르 아이 웃음

질경이 질긴 생애가 꽃대궁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