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이명희
2019. 12. 24. 08:54
어디로 갈까
詩/ 청원 이명희
도태되지 못한 잎 새 몇 잎 달고
서 있는 겨울나무 아래 길을 잃어버린 마음
걸음을 멈추고 서 있습니다
모두가 떠나간 자리
눈물 젖은 쓸쓸함이 너무 아파
차마 돌아서지 못하는 겨울나무처럼
찬바람 머리에이고
찬 서리 몸에 두른 채
그 자리 우뚝 서 있습니다
불끈 쥔 주먹 사이로 빠져나간 모래알처럼
화려함의 시간이 떠나간 자리
말라빠진 열매 풍금소리를 내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길 잃은 철새처럼 갈 곳을 몰라
마냥 하늘만 응시 한 채 서 있습니다
어느새 서산마루에
해는 얼굴을
묻
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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