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봄산 /문태준
청원 이명희
2020. 2. 28. 09:40
봄산
문태준
쩔렁쩔렁하는 요령을 달고 밭일 나온 암소 같은 앞산 봄산에는
진달래꽃과 새알과 푸른 그네와 산울림이 들어와 사네
밭에서 돌아와 벗어놓은 머릿수건 같은 앞산 봄산에는
쓰러진 비탈과 골짜기와 거무죽죽한 칡넝쿨과 무덤이 다시, 다시 살아나네
봄산은 못견뎌라
봄산은 못견뎌라
*제2회 불교문예문학상 수상작
계간 『불교문예』2020년
봄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