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철, 당신을 사랑합니다, Acrylic on Canvas, 59.5x72.7cm, 2016
▲ 정철, 월하정인, Acrylic on Canvas, 99x48cm, 2016
▲ 정철, 당신을 사랑합니다, Acrylic on Canvas, 53x72.7cm, 2016
▲ 정철, 당신을 사랑합니다, Acrylic on Canvas, 53x72.7cm, 2016
▲ 정철, 월하정인, Acrylic on Canvas, 60.6x72.7cm, 2016
▲ 정철, 월하정인, Acrylic on Canvas, 60.6x72.7cm, 2016
▲ 정철, 당신을 사랑합니다, Acrylic on Canvas, 60.6x72.7cm, 2016
▲ 정철, 당신을 사랑합니다, Acrylic on Canvas, 60.6x72.7cm, 2016
▲ 정철, 당신을 사랑합니다, Acrylic on Canvas, 60.6x72.7cm, 2016
정철이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 출품작들은 기존과는 또 다른 버전이다.
듬성듬성한 화면에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의 남녀가 등장하는 이들 작품들은 양자 간 애정과 그에 따른 연민이 강하다.
보편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연인의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기에 소박하면서도
도시인들에게 흔한 외롭고 쓸쓸한 여울도 감지된다.
근작에 자주 출현하는 인물들의 표정은 비교적 무덤덤하나 복합적인 감정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 중 몇몇의 작품들은 궁금증을 유발하는 유머러스한 그림이다.
굳이 정의하자면 일종의 풍속화, 장르화라 해도 딱히 틀리지 않다.
내용은 이해하기 쉽다.
남녀 간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묘한 심리를
작가의 시선으로 풀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긴 설명이 주저리주저리 달려 있지는 않다.
그저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음직한 상황을 그려놓았기에 하나하나가 일상의 방사이자 보편성의 반추로 남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작들은 편하다.
유의미한 부분은 ‘삶이란 시간의 일부일 뿐’이라는 기존 포괄적 관념을 넘어
또 다른 실험의 연장을 내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이 또한 ‘함몰되지 않기 위한 몸짓’으로 해석해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사실 예술가에게 있어 방법성과 재료, 기술은 언제나 변화할 수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내용에 따라 달리하는 그릇일 뿐 그 이상의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따라서 정철이 지금 어떤 그림 스타일을 내보이던 그건 작가 고유의 철학의 맥락으로 읽어야지
그것 자체로 섣불리 판단해선 곤란하다.
오히려 정철의 그림들은 지금도 평면성을 잃지 않으면서 여러 차원의 접근법을 연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통찰적 시각, 경험적인 지각대상과 존재의 원리적 개념대상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봐야할 지점은 바로 그것이다.
특히 근작에서 주목해야할 핵심은 존재성 안에서의 다층적 공존방식이다.
일면적인 세계, 총체적인 대상과 그 종합적인 표현의 방법적 구상,
조형적인 표현의 불완전성을 향한 충실한 지각이 어떻게 예술로 발화될 수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예술가를 옥죄는 현실적 제약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글 :: 홍경한(미술평론가)
▲ 정철, 당신을 사랑합니다, Acrylic on Canvas, 60.6x72.7cm, 2016
▲ 정철, 당신을 사랑합니다, Acrylic on Canvas, 53x72.7cm, 2016
▲ 정철, 당신을 사랑합니다, Acrylic on Canvas, 60.6x72.7cm, 2016
▲ 정철, 당신을 사랑합니다, Acrylic on Canvas, 66x120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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