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 / 청원 이명희
그 어떤 변화도 원치 않았던 가슴
깊게 골이 패일쯤이면
파장 같은 그리움을 껴안는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발걸음
낮선 풍경 속에서 눈물 깊은
마음자리를 열고
스스로 붉어져 버린 아름다운 죄
어떻게 위로 할 줄 몰라
바라다 본 하늘 넓고 깊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리움의 신발을 신고 인내하였던
기다림의 끝을 향해 떠나볼까
작은 이야기로 엮어진
지난 날의 추억
쇠잔하게 들려오는 강가에서
한 껏 몸을 낮춘
그리움과 기다림이 손을 잡으면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기뻐할련지.
가을이깊어지면-청원-[2017.10.18]-033941.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