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엉겅퀴 /빈서재

청원 이명희 2018. 5. 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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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컹퀴 꽃 Ⅲ 
창백히 나를 보는 사람은
그리움을 품고 있겠다
도도하게 잠깐, 걸음을 멈추는 이는
방금, 이별을 건너왔겠고
촉촉이 되돌아보다 주저앉는 그림자는
그 사랑, 한 생을 덖는 중이다
그러나
그러나
평생을 삼키지도
지우지도 못한 그리움을 목에 걸고 사는 사람은
온몸 가시가 되어
천형(天刑)을 살고 있는 것이다
201805. 邨夫 Ador.
♬ Show Me - Moya Bren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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