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바깥 /문태준

청원 이명희 2018. 8. 4. 09:47

 

 

바깥 /문태준 장대비 속을 멧새 한마리가 날아간다 彈丸처럼 빠르다 너무 빠른 것은 슬프다 갈 곳이 멀리 마음이 멀리에 있기 때문이다 하얀 참깨꽃 핀 한 가지에서 도무지 틈이 없는 빗속으로 소용돌이쳐 뚫고 날아가는 멧새 한 마리 저 全速力의 힘 그리움의 힘으로 멧새는 어디에 가 닿을까 집으로? 오동잎 같이 넓고 고요한 집으로? 中心으로? 아. 다시 생각해도 나는 너무 먼 바깥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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