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행복론 /최영미 외 #

청원 이명희 2018. 8. 6. 09:33

 

 

 

 

 

 

고백 / 남진우, 내 그대에게 사랑을 고백함은 입 속에 작은 촛불 하나 켜는 것과 같으니 입 속에 녹아내리는 양초의 뜨거움을 견디며 아름다운 동그란 불꽃 하나 만들어 그대에게 보이는 것과 같으니 아무리 속삭여도 불은 이윽고 꺼져가고 흘러내린 양초에 굳은 혀를 깨물며 나는 쓸쓸히 돌아선다 어두운 밤 그대 방을 밝히는 작은 촛불 하나 내 속삭임을 대신해 파닥일 뿐

 

 

 

 

 

 

 

사랑 / 김민소,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너로 인해 내 눈빛은 살아있고 들리지 않아도 들리는 너로 인해 내 귀는 깨어있다 함께하지 않아도 느끼는 너로 인해 내 가슴은 타오르고 가질 수 없어도 들어와 버린 너로 인해 내 삶은 선물이어라

 

 

 

 

 

 

 

러브레터 / 김대규, 외롭다고 썼다 지운다 그립다고 썼다 지운다 보고 싶다고 썼다 지운다 어서 오라고 썼다 지운다 그리고는 사랑한다고 쓴다 그래그래 사랑한다 사랑 사랑 사랑한다 다시 지운다 세상은 이젠 백지(白紙)다

 

 

 

 

 

 

 

행복론 / 최영미 사랑이 올때는 두 팔 벌려 안고 갈 때는 노래 하나 가슴속에 묻어놓을 것 추우면 몸을 최대한 웅크릴 것 남이 닦아 논 길로만 다니되 수상한 곳엔 그림자도 비추지 말며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아예 하지도 말며 확실한 쓸모가 없는 건 배우지말고 특히 시는 절대로 읽지도 쓰지도 말 것 지나간 일은 모두 잊어버리되 엎질러진 물도 잘 추스러 훔치고 네 자신을 용서하듯 다른 이를 기꺼이 용서할 것 내일은 또 다른 시시한 해가 떠오르리라 믿으며 잘 보낸 하루가 그저 그렇게 보낸 십년 세월을 보상할수도 있다고, 정말로 그렇게 믿을 것 그러나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더라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느리게 가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서 있는 것, 멈추는 것, 포기하는 것이어야 한다. 천천히, 느리게 가는 것은 절대로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통상 하루에 6~8만 가지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그런 생각들은 대부분 어제 했던 생각의 반복이기에 어제의 삶과 다를 바 없는 오늘을 살게 되고 내일 역시 오늘의 생각을 반복할 뿐이다. 소가 달구지를 끌 듯 생각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간다. 그렇기에 생각의 수준이 삶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이다 부와 행복과 성공은 생각에서 창조된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우리로 하여금 행동하고 실천할 수 있게 해 주는 깨어있는 의식과 수준이 높은 생각이 아니면 아무리 많은 생각을 한다 한들 우리의 삶을 조금도 변화시킬 수 없다. 그래서 큰 생각, 수준이 높은 생각, 차원이 다른 생각이 필요한 것이다. 김병완 / 뜨거워야 움직이고 미쳐야 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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