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돌리기/김정
둥글게 둘러 앉아 손수건 돌리는 시간
빙그르 돈다돈다 색색 환상 따라 돈다
집나간 어르신 기억 길을 놓쳐 버렸다
신이 난 편서풍은 용용용 놀려대고
불안한 나침판은 바늘이 머뭇머뭇
목에 탁 걸린 한 마디 쉽게 뱉질 못한다
화살은 정확하게 과녁에 꽂혔지만
교차로 점멸등은 늘 혼자 중얼중얼
요즘은 쓸 곳도 없는 비 자주 와 탈이다
2018 『부산여류시조
제32집』,
기억 돌리기/김정
둥글게 둘러 앉아 손수건 돌리는 시간
빙그르 돈다돈다 색색 환상 따라 돈다
집나간 어르신 기억 길을 놓쳐 버렸다
신이 난 편서풍은 용용용 놀려대고
불안한 나침판은 바늘이 머뭇머뭇
목에 탁 걸린 한 마디 쉽게 뱉질 못한다
화살은 정확하게 과녁에 꽂혔지만
교차로 점멸등은 늘 혼자 중얼중얼
요즘은 쓸 곳도 없는 비 자주 와 탈이다
2018 『부산여류시조
제32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