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시조

기억 돌리기 / 김정

청원 이명희 2018. 12. 4. 18:58



기억 돌리기/김정


 


 


둥글게 둘러 앉아 손수건 돌리는 시간


빙그르 돈다돈다 색색 환상 따라 돈다


집나간 어르신 기억 길을 놓쳐 버렸다


 


신이 난 편서풍은 용용용 놀려대고


불안한 나침판은 바늘이 머뭇머뭇


목에 탁 걸린 한 마디 쉽게 뱉질 못한다


 


화살은 정확하게 과녁에 꽂혔지만


교차로 점멸등은 늘 혼자 중얼중얼


요즘은 쓸 곳도 없는 비 자주 와 탈이다


 


 


 


2018 『부산여류시조 제3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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