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침묵 / 김혜인(오틸리아) 광란의 미친 바람은 아름다운 시절을 베어버리고 꽃잎도 피우지 못한채 형장의 이슬로 바스러진 님의 붉은 꽃잎은 육골에 비낀 백호의 눈빛으로 생명의 몸짓을 한다. 보아라 하늘을 오상의 피울음을 먼 하늘 먹구름은 요동을 치며 거룩한 침묵을 달금질 한다. 하늘 가득 무생가를 부르며 님의 꽃잎은 생명의 깃발로 펄럭인다. 동지섣달 설한풍에 창안에 혔는 촛불은 님의 눈물인가 가녀린 님의 옥엽 꽃잎처럼 잡혀와 일천강물에 반항하니 청천하늘에 순교의 꽃잎 가득하다. 님의 피는 호접이 되어 천상에 나브기며 창대하리라 천년노송은 푸르고 푸르러 장엄한 귀향을 한다 님의 품으로 천상의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