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한줄

피난 열차

청원 이명희 2017. 9. 5. 19:05

 

    피난 열차 사람들이 다시 피난길에 나섰다. 연말에, 마동수는 피난 열차 지붕에 올랐다. 부산으로 가야 하는지 대구나 김천에서 내려야 하는지, 어디서 내리든 별 차이 없을 것이었다. 열차 지붕 위 아이들은 죽고 또 죽었다. 바람에 날려 가서 죽고 졸다가 떨어져 죽고, 열차가 터널을 지날 때 터널 천장에 늘어진 철근에 부딪혀서 죽었다. 열차는 며칠 밤 며칠 낮이 걸려서 부산에 도착했다. - 김훈의《공터에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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