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나를 부르면 /김계정
해마다 만나는 그대 볼 때마다 다른 얼굴
향기를 거두어 만든 혼절했던 기억은
시간을 읽을 때마다 가을로 살아난다
바람 부는 시월의 초저녁 언저리는
기다렸던 봄날이 겨울을 건너와도
더 이상 꽃 피지 못할 쉰쯤 된 여자 같아
살아온 그림자가 화려하지 않아도
저 홀로 쓸쓸하게 바삭바삭 마른 날
누군가 불러준다면 낙엽이라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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