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이정하, 나 혼자서만 외#

청원 이명희 2019. 1. 21. 10:41

 

 

 

 

    명심하라 지금 이순간을 놓치지말라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 고 순간 순간 자각하라 한눈팔지 말고, 딴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말고 스스로살피라 이와같이 하는 내말에도 얽메이지말고 그대의 길을가라 이순간을 헛되이 보내지말라 이런순간들이 쌓여 한생애를 이룬다 너무 긴장하지 말아라 너무 긴장하면 탄력을 잃게되고 한결같이 꾸준히 나아가기도 어렵다 사는일이 즐거워야한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라 묵은 수렁에서 거듭거듭 털고 일어서라 법정 / 홀로 사는 즐거움

 

 

 

 

 

 

    박장락, 살아가는 이유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갈 바람 타고 내게 다가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거야 가을 햇살처럼 따스하게 웃어주는 그대를 바라볼 수가 있기 때문이야 그대를 사랑하지 않고는 내가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없을 테니까 그리움이라도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그대를 생각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거야 가을 향기가 내 몸을 스치면 그대라 생각하고 코스모스 한들거림도 그대라 생각하며 내 맘속에 가득 차 있는 그대가 있기에 내가 살아가는 이유인거야

 

 

 

 

 

 

    조미영, 간절한 사랑 가슴 녹아 내릴 만큼 가득 뜨거운 이름으로 채워져 힘든 고비 오더라도 슬기롭게 극복하고 변치 않는 우정같이 사랑하길 보고 있어도 그리운 사람 되어 그모습 그대로 곁에 섰으니 세월 타고 함께 흐르는 사랑하길 맞잡은 손끝에 자꾸만 생겨나는 두근거림 때문에 쉴 새 없이 닦아대던 땀방울 되새기며 처음 모습 잊지 않는 사랑하길 아무런 욕심 없이 사랑하는게 무척이나 어려운 것이기에 간절한 소망 하나 걸어 놓고 단 하나 부려 보는 욕심 눈 멀고 귀 멀어도 주름 만지며 웃을 수 있도록 이별은 빠르게 늙지 않고 천천히 생애 단 한번만

 

 

 

 

 

 

    이정하, 씻은듯이 아물 날 살다 보면 때로 잊을 날도 있겠지요 잊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무덤덤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 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 보면 더러 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 씻은 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 때까지 난 함께 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 내 가슴의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 그대에 대해 영영 무감각해지기 위해서

 

 

 

 

 

 

    누군가 나에게 내 글은 쓸쓸하고 허무하다고 말했다 정말 그렇다고 나는 대답했다 그런데도 따뜻하다고 그가 말했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나는 대답했다 그런데 허무함과 따뜻함의 공존이란 게 가능한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허무가 나설 때 따뜻함이 자리를 내어주고 따뜻함이 들어설 때 허무가 잠시 피하는 것일까? 혹은 허무와 따뜻함이 어깨동무를 하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함께 걸어가는 것일까? 인생은 허무하지만 따뜻한 것일까? 혹은 따뜻하지만 허무한 것일까? 때로 허무하고 때로 따뜻한 것일까? 혹은 허무해서 따뜻하고 따뜻해서 허무한 것일까? 황경신, 들여다보는 것

 

 

 

 

 

 

    이정하, 나 혼자서만 그대는 가만히 있는데 나만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그대는 무어라 한 마디도 하지 않는데 나만 공연히 그대 사랑을 가늠해보곤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그대를 두고 나 혼자서만 부지런히 사랑과 이별 사이를 들락날락했던 것입니다 부족하면 채우려고 애를 쓰지만 넘치면 그저 묵묵히 있을 수 있다는 걸 그대 그윽한 눈빛은 내게 가르쳐 주었지요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사실은 더욱 큰 사랑임을 어쩔 수 없이 난 인정해야 했지요

 

 

'좋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먼곳 외 #  (0) 2019.01.26
간격 /파스칼  (0) 2019.01.24
최석근, 그립다는 말  (0) 2019.01.12
썩은 사과의 사람 /최정란   (0) 2019.01.02
얼마나 더 가야 ㄱ리움이 보일까 /김재진  (0) 2018.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