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나의 詩
꽃다지 / 청원 이명희 어정쩡 겉도는 봄날 햇살 한 줌 그늘을 일궈 온 몸으로 우린 고요 속 그림자 떨치려고 모퉁이로 가는 바람 봄 먼저 당도하여 희망 하나 주시려고 까치발을 세운 채 봄빛을 켜 들고 있는 당신 한눈에 알아보았습니다 기어코 꽃으로 피어 구석구석 지핀 불씨 주체할 수 없도록 온 몸에 자국을 냅니다 덤으로 삼켜버린 만근무게 어머니! 저는 아직 길 위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