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나의 연 시조

긴 밤

청원 이명희 2020. 3. 30. 11:20

 

 

 

 





    긴 밤 / 청원 이명희


    고단한 밤 지새워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눈에서 솟아나고 가슴으로 떨어지는
    푸른 날 영혼의 지문 하늘 빛 여는 것을

    부서져 흩날렸던 궁핍함 끌어안고
    얼마나 수많은 날 헛되이 방황 했던가
    파도도 그 언젠가는 잠잠해 지는 것을

    설은 날도 아름답듯 고명 듬뿍 얹어서
    눈부신 봄날처럼 피어나는 안개꽃
    온 밤을 곱게 버무려 수선하고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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