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나의 詩
시간의 언덕에서 /청원 이명희 다시는 건널 수 없는 강 인줄 나도 안다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갔다는 것도 안다 사랑이란 이유로 잡을 수가 없어 멀리 있어도 괜찮다며 토닥이던 가슴 머뭇대는 기억을 끄집어 낸다 저 홀로 붉어져 저물어가는 칼칼한 노을 굽이치는 강 온몸으로 깨워 일으켜 놓고 꿈결처럼 가 닿을 수 있다면 가 닿고 싶다 마음을 열지 않아도 영혼은 어둠의 눈을 뜨고 구멍 난 그리움을 꿰매며 시간의 뒤뜰을 거닌다 서둘지 않는 걸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