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나의 詩

가을 길에서

청원 이명희 2017. 11. 4. 09:59

 

 

 

    가을 길에서 /청원 이명희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어 흐르는 눈물 얼음처럼 차갑게 얼어붙은 갈대숲에 깃들어 하염없이 흔들리고 있는 나를 보았다 너에 삶 전부가 나였고 내 삶의 전부가 너였던 믿음이 스러진 자리에 서서 허수아비처럼 남루하게 울고 있는 나를 보았다 껍데기만 남은 그믐달처럼 뭇 서리 하얗게 내린 산길에 들어 온 몸에 두른 냉기의 어혈을 풀고 있는 미련한 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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