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재춘이 엄마 /윤제림

청원 이명희 2018. 7. 28. 07:05

 

 

 

 

 

 

재춘이 엄마 /윤제림 재춘이 엄마가 바닷가에 조개구이집을 낼 때 생각이 모자라서, 그보다 더 멋진 이름이 없어서 그냥 '재춘이네'라는 간판을 단 것은 아니다. 재춘이 엄마뿐이 아니다 보아라, 저 갑수네, 병섭이네, 상규네, 병호네. 재춘이 엄마가 저 간월암(看月菴) 같은 절에 가서 기왓장에 이름을 쓸 때, 생각나는 이름이 재춘이밖에 없어서 '김재춘'이라고만 써놓고 오는 것은 아니다. 재춘이 엄마만 그러는 게 아니다 가서 보아라, 갑수 엄마가 쓴 최갑수, 병섭이 엄마가 쓴 서병섭, 상규 엄마가 쓴 김상규, 병호 엄마가 쓴 엄병호. 재춘아, 공부 잘해라! 윤제림 시집 『그는 걸어서 온다 』,《문학동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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