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어느 술자리 /고증식

청원 이명희 2018. 7. 29. 10:17

 

    어느 술자리/고증식 아름다운 것만 보는 게 아녀 예쁜 것 고운 것만 간질러대는 게 아녀 낮은 곳에 내려 눈물 함께 흐르는 거여 배에 기름기 채이고 높은 곳 향하다 목 굳어지면 뭘 얻겠어 암 것도 옶어 저기 저 개들 좀 봐 흐물흐물 땅바닥에 붙어버리는 저 개팔자가 부러워? 아니여 아니여 진짜는 사랑할 때 펄펄 끓어오르고 화날 때 제 한몸 집어던지는 거여 고증식 시집 『환한 저녁 』, 《실천문학사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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