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동이
이병기
내가 문을 나면 반드시 앞을 선다
내가 돌아오면 두 발로 쳐들고 반긴다
밤이면 구름의 그리매만 보고도 퀑퀑 퀑퀑 짓는다
너는 천생으로 날래고도 모질다
사람은커녕 범도 적이 저어하겠다
웅장한 그 음성(音聲)과 풍신(風身)이 이 마을의 사자(獅子)다
이병기 저, 최승범 편 『가람 시 조선』, 《정음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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