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영혼
염창권
꿈에서 본 그 여자는 물고기를 닮았다
잘 닦인 눈엣 말로 내 행적을 물어올 때
부표를 잘라낸 끈이 물속에서 흔들렸다
물 깊이의 중간 혹은 바닥에서 명상할 때
환몽인 듯, 생애들이 측선 따라 흘러갔다
헤엄쳐 내 수심을 재며 맴돌다 간 지느러미
어느 핸가 해일 높은 파도가 밀려와서
부레 가득 숨을 참고 물기슭을 떠돌던 날
그 여자, 물길 거슬러 와
내 곁에 몸 눕혔을까
물고기의 영혼
염창권
꿈에서 본 그 여자는 물고기를 닮았다
잘 닦인 눈엣 말로 내 행적을 물어올 때
부표를 잘라낸 끈이 물속에서 흔들렸다
물 깊이의 중간 혹은 바닥에서 명상할 때
환몽인 듯, 생애들이 측선 따라 흘러갔다
헤엄쳐 내 수심을 재며 맴돌다 간 지느러미
어느 핸가 해일 높은 파도가 밀려와서
부레 가득 숨을 참고 물기슭을 떠돌던 날
그 여자, 물길 거슬러 와
내 곁에 몸 눕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