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의 문양
정수자
모독을 견디는 건 독(毒)을 매만지는 일
단물이 밸 때까지 쓴웃음을 짓씹으며
서서히 삭아 내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일
제 목을 제가 치며 똥물까지 토해 봐도
생의 구정물은 어디선가 닥치는 것
눈 뜬 채 매장 당하는 흉몽의 난입처럼
사는 한 맞는 것이 욕이라는 벼락이면
안고 탈 밖에, 다시 사는 길이라면
독 오른 상처일수록 꽃문양을 기른다고
정수자 시집 『그을린 입술』,
《발견》에서
욕의 문양
정수자
모독을 견디는 건 독(毒)을 매만지는 일
단물이 밸 때까지 쓴웃음을 짓씹으며
서서히 삭아 내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일
제 목을 제가 치며 똥물까지 토해 봐도
생의 구정물은 어디선가 닥치는 것
눈 뜬 채 매장 당하는 흉몽의 난입처럼
사는 한 맞는 것이 욕이라는 벼락이면
안고 탈 밖에, 다시 사는 길이라면
독 오른 상처일수록 꽃문양을 기른다고
정수자 시집 『그을린 입술』,
《발견》에서